네티즌을 위한 알기 쉬운 기독교
(30)부활의 의미는 무엇인가
[국민일보] 2012-04-05 2947자
예수님 부활의 의미는 무엇인가
■ 예수가 부활했다는 것은 실제로 육체가 부활한 것입니까? 아니면 영적으로 부활했다는 뜻입니까?
■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예수의 부활을 사실로 믿어야 합니까?
부활신앙은 ‘증명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 부활 예수님 몸은 우리 인식능력 넘는 신비의 몸
과학적 사고를 하는 우리의 인식능력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기독교 신학자들 중에서도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입장과 학설이 다양합니다. 그리고 지난 2000년 동안 예수의 부활에 대해 여러 가지 상상과 억측도 많았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환상을 보았다느니,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체를 감춰두고 부활했다고 거짓 주장을 했다느니, 예수의 정신이 민중 속에서 되살아났다는 의미라느니 등등. 중요한 것은 부활신앙은 과학적 증명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기독교의 핵심신앙은 그러한 역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오셨다는 화육(化肉)신앙,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이야기, 예수님이 하나님의 독생자라는 선언, 예수님의 기적사건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그리고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는 재림신앙 등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기독교의 핵심 신앙들은 논리(logic)로 설명될 수 없는 역설(paradox)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러한 역설적 진리들은 선포와 믿음의 대상이지, 해명과 증명의 대상이 아닙니다.
자연의 몸에 대비되는 신령한 몸
예수님은 스스로 자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예고하신 적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서, 사흘 뒤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치셨다.”(막 8:31)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 11:25∼26) 그 말씀대로 예수님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분명한 것은 만약 예수님이 패배자의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임당하고 끝났다면, 이 땅에 기독교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부활신앙이며, 그 점에 대해 바울사도는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의 선교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될 것입니다.”(고전 15:14)
성경의 증언을 종합하자면, 예수님의 부활하신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육체 그대로의 몸이 아니고, 그렇다고 영적인 실체도 아니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은 과학적 사고를 하는 우리의 인식능력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신비로운 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여러 곳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 닫혀있는 방안에 모여있던 제자들에게 홀연히 나타나시기도 했으며(눅 24:36∼37),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기도 했고(눅 24:43), 제자들이 그의 몸을 만질 수도 있었으며(요 20:24∼29), 그 몸 그대로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눅 24:50, 행 1:9).
그리스도인들 역시 그러한 ‘신령한 몸’으로 부활할 것을 말씀하신 바울사도는 그 몸을 자연의 몸에 대비되는 “신령한 몸”(고전 15:44), “썩지 않을 몸”(고전 15:52∼54)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 부활의 사실성 여부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과학적 증명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과 고백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부활이 오늘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진리와 교훈을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로, 예수님의 부활은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죽음이라는 절대 세력을 무력화시킨 사건입니다. 창세기에서는 인간의 죽음의 원인을 인간이 하나님과 분리된 데서 오는 결과라고 증언합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떠나는 것 자체가 곧 죽음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죽음이라는 실체가 인간을 송두리째 지배하고, 인간 위에서 왕 노릇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간에게 절대세력으로 군림해오던 불가항력적 세력도 그리스도의 생명력 앞에서는 무력해진다는 것을 증명한 사건이 주님의 부활입니다. 그래서 바울사도는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게 되었다”(고전 15:22)고 선언했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의 부활은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불의와 악의 세력을 무력화시킨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불의한 세력은 협잡 공모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고, 그 시신을 무덤 속에 봉인한 다음 승리의 쾌재를 불렀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무덤 속에 갇혀 계셨던 이틀 동안 사탄의 권세는 승리의 찬가를 불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흘 만에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심으로 불의와 악의 세력을 무력화시켰습니다. 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불의와 악과 거짓이 이 세상을 다스리는 것 같지만, 궁극적인 승리는 참과 진리에 있음을 증명한 사건이 주님의 부활입니다.
죽음 너머의 세계도 하나님 통치영역
셋째로, 예수님의 부활은 인간 육체의 죽음 저 너머의 세계까지도 하나님의 통치영역임을 선포한 사건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 땅 위에서 시작되지만 죽음 저 너머의 세계까지 확장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적인 시간(크로노스)뿐만 아니라, 죽음 저 편의 영원한 시간(카이로스)까지도 하나님의 통치영역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부활은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구별을 없애버린 사건이며, 이 세상과 저 세상 모두가 하나님의 권능 아래 있음을 증명한 사건입니다.
넷째로, 따라서 우리도 그 분과 함께 영원한 생명에 동참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바울사도는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죽음으로 그와 연합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또한 분명히, 그의 부활하심과 같은 부활로 그와 연합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롬 6:4∼5) 따라서 성경이 가르치는 궁극적 구원이란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연대하는 것을 뜻합니다.
강영선 한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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