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어패럴뉴스

젊은 봉제강국, 짜오 베트남 - 2

Jackim 2009. 1. 26. 18:53

<지난호에 이어> EINS VINA 올해 들어 송탄지역의 경우 스트라이크 발생률은 줄어들고 있으나 임금인상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이 지역 업체들은 예전보다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해외투자 업체들이 임금인상 때문에 어렵다면 현지 로컬업체들은 더 힘들다는 것이 문준용 상무의 진단이다. 실제로 주 60시간 근무에 월 100~110불 가량을 받아가는 현재 임금 지급 상황을 로컬업체들이 그대로 따른다면 견딜 수 있는 업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현재 이 지역의 현실이다.

임금상승이 급격한 만큼 호치민 지역의 봉제산업 자체도 재편되고 있는 중이라고 문상무는 진단한다.
“로컬 업체들이 최근 급격히 치솟는 임금 때문에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호치민 시내에 있는 로컬 업체들이 많이 문을 닫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롱안 지역이나 송탄 등 시내와 거리가 있는 공단지역에는 인력이 부족한 편이지만 호치민 시내에는 문닫는 공장이 많아 기능자들을 구하기가 쉽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볼 때 현재 호치민 지역의 봉제산업이 어느 정도 재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재편 후에는 안정적인 상태가 올 것이고 임금 상황도 숨 고르기를 마친다면 봉제도 비교적 순탄한 길을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이어들도 현재 오더를 낼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중국의 급격한 생산비 상승으로 오더가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몇 개국으로 밖에 갈 곳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봉제가 향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중에는 바이어들의 동향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의 일부 바이어 중에는 과거 베트남과의 전쟁 등에 영향을 받아 적성국과의 거래를 할 수 없다는 방침을 가지고 오더를 주지 않는 업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바이어들도 현실적으로 오더를 낼 곳이 마땅치 않아지면서 베트남에 손길을 내밀고 있는 상황도 감지되고 있다.
NT덤핑 문제가 내년에는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인 면이다. NT덤핑 모니터링 시스템의 시행으로 미국 수출에 상당한 제약을 받았던 베트남이 그간의 관찰 결과 큰 문제가 없었고 올해 하반기 실적보고에 이상이 없는한 내년 2월에는 해제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상당수의 업체들이 변수는 있겠지만 약 70% 정도는 NT덤핑이 끝날 것으로 보는 쪽이 우세한 편이다.
NT덤핑이 해제되면 지금보다는 오더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고 따라서 현지 생산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들이나 관계자 일각에서 인력난에 대해서 심각하게 우려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문상무는 이런 우려는 앞으로 점차 베트남의 경제가 성장하고 산업구조가 바뀌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이 나라 인구의 60%는 농촌인구입니다. 워낙 기후와 제반 농업 여건이 좋아 농촌인구가 도시로 유입되지 않는 것이 도시 산업인구가 부족한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고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농촌인구의 도시 유입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입니다. 30대 미만 인구가 전체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베트남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저는 베트남이 정서적으로 잘 맞고 과거 한자 문화권에 속했던 나라라는 것이 우리와의 교역과 투자에 좋은 여건이라 생각합니다.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네시아와 비교해서 문화적으로는 오히려 베트남이 우리와 함께 일하기 좋은 나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정서상 일맥하는 부분이 있지만 문상무는 베트남 사람들은 인격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민족성 자체가 온순하지만 근성도 있고 어떤 차별이나 멸시에 있어서는 철저히 응징하는 면모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현장관리는 인격적으로 이뤄지되 실력으로 현지인들을 압도하라고 강조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문제 발생에 있어 강압적 고압적 자세 보다는 원인을 파악하고 정확하게 근거를 가지고 현장관리를 하라고 지시한다.
한국 관리자들이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지만 문제는 언어적인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다. 현장 관리자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언어적으로 의사전달이 원활치 않거나 항상 몇 퍼센트 소통이 부족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에인스비나가 현지인 중에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우대하는 것도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다.

“대졸 지원자 중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한 자를 우대하고 있고 현지인 대졸 지원자 중에서도 한국어를 전공하면 우대해 우선 입사 선발을 합니다.
이외에 기능자 중에서도 한국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한 적이 있거나 한국 생활을 한 적이 있는 이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우선 채용하여 현장의 거점 관리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말을 아는 직원들을 우선 한국인들의 성향과 문화적 정서를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을 이해한다는 점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저희 공장도 현지화가 절실한 편인데 이런 언어적 능력을 가진 직원들의 활용도가 높은 편입니다.”

공장 현지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동사는 현재 1공장의 경우 대부분 현지화가 되어 있는 편이다. 1공장의 국내 관리자는 3명 뿐이다. 문상무는 현지화가 중요한 이유로 외국인 관리자가 적고 베트남인들이 주도해나가는 공장은 스트라이크 발생이 현저히 적다는 점을 들고 있다.
대부분의 공장내 파업이나 태업의 문제는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고 이것을 풀면 쉽게 해결된다. 베트남인들이 주도적으로 가동되는 공장에서는 이런 오해의 소지가 적지만 외국 관리자들이 많은 공장은 상대적으로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동사의 사무실은 거의 현지인으로 대체되어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세아상역이 베트남을 비롯해 전세계 공장에서 강조하는 것중에 철저한 QC를 빼놓을 수 없다.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는 ‘완벽한 제품생산’ 뒤엔 철저한 품질관리가 있다.
동사의 품질관리는 6~7단계 검사를 거칠 만큼 완벽을 기하고 있다. 이런 일상적인 관리 덕택에 방문하는 바이어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거나 꾸미는 일은 없다고 한다.
한달에 보통 10여 팀의 바이어 방문이 있지만 평상시 모습을 그대로 보고가면 그만이라고 한다. 거래에서 기준 없이 만들면 안되며 신용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칙을 일상화 시킨 것이 철저한 품질 관리라고 말한다.

품질 확실하고 철저한 온타임딜리버리를 지켜가니까 바이어들도 세아상역의 관리력을 믿고 신뢰를 주는 것이라고 문상무는 강조한다.
현재 3공장까지 가동되고 있는 에인스비나 공장동 주변에는 유휴 부지가 넓게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의 상황에 따라 이 부지에는 또다른 공장이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다. 문상무는 매출이 는다고 이익이 느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어느 적정 수준에 도달하여 최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가 해외투자에서 중요하게 강조되는 시기이다.
에인스비나는 이런 점에서 볼 때 세아상역 전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알짜배기 공장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문상무는 지향한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여건이나 전반적인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지만 베트남 공장이 더욱 성장하여 중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준용 상무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의류 수출 관련 업무를 해왔고 그 밖의 경험도 쌓아온 인물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에서 해외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는 그는 베트남이 아시아권이라 정서적으로도 이전 나라보다 더 가깝다고 말한다. 오랜 해외생활로 이젠 국내에 있는 것이 어색할 때도 있다는 그는 회사나 자신이나 베트남은 새로운 도전이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문상무의 안내로 공장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는데 마침 점심 식사시간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탁자에 가지런히 둘러앉은 현지 근로자들은 즐거운 식사를 하며 정담을 나누기도 한다. 그러다가 한창 용접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이 있어 가보았는데 보일러 교체작업이라고 한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해 오다가 화목보일러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최근의 고유가로 인해 유류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화목보일러의 효용성을 연구했고 타당성이 있다는 보고에 교체하기로 했다.
베트남 현지의 화목 가격이 저렴해 유류비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게 유지를 해나갈 수 있다고 한다.
최근 공장들은 운영비 절감을 위해 모든 아이디어를 총 동원해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폭등한 유가는 산유국이지만 기름을 수입하는 베트남에서는 감당하기 벅찬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 때문에 최근 화목 보일러 교체하는 공장들도 느는 추세라고 한다.
넓은 공장동 전체를 둘러보고 나니 더운 날씨에 땀이 맺힌다. 마침 식사시간이라 현지 한국 직원용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현지 파견 직원용 사원숙소에 마련된 식당은 깔끔하고 깨끗하다. 직원들은 이 건물을 호텔이라고 부르는데 내부 시설도 각종 운동시설과 휴식시설 등이 갖춰져 편리하게 지어져 있다.
한식으로 나온 점심도 훌륭하다. 문상무는 식사를 함께 하며 해외생활의 이런저런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드넓은 에인스비나를 뒤로하고 송탄공단의 대로를 달려 다시 호치민으로 발길을 돌렸다.

강남 제2공장
특수봉제 전문업체인 강남은 제1공장과 함께 제2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제2공장은 베트남에서 10년째 생활하고 있는 임응호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제 2공장은 강남의 특수 봉제 사업을 함께 하기 위해 세운 공장이다. 현재 스모크 등 여러대의 특수미싱으로 1공장과 함께 활발히 가동 중이다.
아담하게 마련된 공장에서는 두 가지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었다. 한쪽에서는 스모크 작업이 진행중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운반용구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강남 공장은 2가지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데 특수 봉제와 설비, 자재 판매업를 함께 가지고 있다. 봉제 공장용 설비 자재는 운반용구를 비롯해 각종 행거 시설, 철제작물 등 기초 품목 위주로 전개하고 있으며 로컬업체와 경쟁할 만큼 현지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수봉제 사업부분은 강남 1공장과 연계되어 움직이다 보니 큰 어려움은 없으나 자재 설비 부문은 요즘 원자재가 상승으로 어려움이 많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원자재가 마저 올라버려 엎친데 덥친 격이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적절한 가격에 원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루트를 찾고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운반용구의 경우에 철자재와 원단을 가지고 사람이 직접 용접하고 도색까지 하기 때문에 인건비 비중과 원자재가가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일반제품은 만들어 놓고 재고를 가지고 판매하면 되지만 공장 기초 설비 작업의 경우에는 스케줄을 맞춰주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공사가 확정되면 인력을 투입하여 업체에서 원하는 날짜에 맞춰내야 하는데 그 작업이 쉽지 않을 때가 많아 애를 먹는 일이 많습니다.
또한 업체에서는 공사비를 낮추려고 하고 원자재가는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보니 애로사항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현장 설비 작업은 이런 이유로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여간 쉽지 않다며 최근의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운반용구와 같은 제품은 베트남 로컬 업체들과 경쟁할 수도 있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품질과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임사장은 애초 주방조리기구 사업으로 베트남 현지에 진출했다. 10여년 전 이곳에 성공의 꿈을 안고 보따리를 풀었지만 막상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의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10년 넘는 베트남 생활을 하다보니 지금은 현지인보다 더 베트남 사람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는 임사장은 항상 웃는 얼굴로 현지 생활에 만족하며 산단다.
“10여년 넘는 이곳 생활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예전과 같이 당장의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담담하게 순리를 쫓아가며 생활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앞으로의 도전을 이겨나가기 위해 현지인들과 똑같은 생활방식으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항상 밝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분명 지난 10년이 아깝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임사장은 오랜 현지 생활 덕분에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보탬을 주고 있다. 현지 분위기를 모르는 한국 관리자들도 임사장의 도움을 받을 때가 많다.
앞으로 현재 사업을 잘 보듬어 나가면서 베트남에서 알토란 같은 사업체로 일구고 싶다는 바람을 말하며 넉넉한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강남 2공장은 1공장에서 별로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두 공장을 오가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가야하지만 도로는 사정이 썩 좋지 않다.
호치민이 상당히 발전한 도시라고 생각되다가도 비포장된 길을 만나게 되면 아직도 더 발전해야겠구나 하는 느낌도 든다.
우기인데도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한번 정도는 세찬 빗줄기를 만나게 된다. 빗줄기라는 표현보다는 오히려 물줄기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비가 오후 늦은 시간이나 초저녁에 퍼 붙는다.
지붕이 금속으로 되어 있는 공장에서 빗소리를 들으면 마치 지붕을 무너뜨릴 기세로 퍼부어 귀가 멍할 정도로 시끄럽다. 가끔 한여름 소나기를 만날 때 그런 경험을 겪기도 하는데 이곳에서는 일상화되어 별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오히려 세찬 빗줄기에 아이들은 그대로 맞으면서 신나게 노는 광경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런 광경을 보면 어린 시절 우리네를 보는 것 같아 그 격차가 느껴지기도 한다.
세찬 비 소리를 한참 듣고 있다보면 언제부터인가 다시 조용해진다. 그치지 않을 기세처럼 퍼붓던 비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파란 하늘이 보이는 것도 베트남의 날씨다.
이런 자연조건 때문에 쌀농사는 4모작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부지런한 농군은 창고에 쌀이 그득할 것이다. 쌀이야기가 나왔으니 쌀국수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베트남 현지식을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아 그나마 국수로 몇 끼니를 때웠다. 처음 현지 식당에 쌀국수를 먹은 것이 제법 맛이 좋아 그 후로도 몇 그릇을 더 비웠다.
베트남에 왔으니 쌀국수나 마음껏 먹자는 생각이 들어 기회 있을 때마다 함께 식사하는 이들에게 이왕이면 그것을 먹자고 졸랐다.
기자와 여러 번 식사를 함께 한 이는 나중에 쌀국수 이야기만 나와도 손사래를 쳤을 정도였다. 현지에서 현지식을 먹겠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쌀국수를 먹어보았다.
그 중에는 프렌차이즈 ‘PHo24’라는 비교적 고급 쌀국수(우리돈 3,000~4,000원대)부터 길거리에서 단돈 1,000원 정도인 국수, 그리고 가정식으로 집에서 먹은 것도 있었다. 그런데 냄새만 좀 다를 뿐 맛은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특히 전날 술이라도 먹었다면 베트남 가서는 아침은 꼭 쌀국수를 먹어보길 권한다. 숙주나물이 생생하게 씹히고 국물도 시원해 속을 달래는데도 그만이다.
한국에서는 베트남 쌀국수가 고급음식이고 가격도 비싼데 도저히 그 이유를 모르겠다. 육수도 뭐 특별한 것도 아니고 건더기도 소박한데 말이다. 아무튼 베트남 쌀국수는 참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Hansae Viet Nam CO., LTD.
베트남에서 최대 봉제 투자업체인 한세실업은 구찌 지역 쪽에 자리 잡고 있다. 점심을 마치고 더운 오후 시간대에 도착하여 정문을 통과하고 사무동 앞에 섰을 때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익히 듣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았을 때 한세베트남 공장의 그 규모는 상상 이상이었다. 28만 8천sqm, 약 9만평의 대지 위에 11개의 공장동과 2개의 부속 건물이 딸린 공장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1만명 이상이 일하는 공장을 과거 캄보디아 취재 당시 단 한번 본적이 있었는데 규모는 한세베트남에 비교할 바가 되지 못했다. 정문 바로 앞에 위치한 사무동에 들어서자 선한 미소로 김석훈 법인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연인원 1만 명의 거대 공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양법인장은 하루 일과중 공장 전반을 둘러보고 파악하는데 반나절이 걸릴 만큼 규모는 크다고 말한다.
현재 동사는 8개 니트라인과 3개 우븐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나이키 전용 공장이 1개동 있다.
니트 8개 라인의 각 공장별로 바이어가 모두 다른 것도 특징이다. 우븐 3개 라인은 숙녀복, 새미정장, 드레스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체 공장은 각 동별로 책임자가 따로 있고 각각 품질체크와 생산 기획을 해나가는 독립적인 형태로 움직인다.
바이어별 공장에 서울 본사의 팀이 따로 있어 비교적 운영은 신속하고 효율적이라고 한다. 공장별로 팀이 따로 움직이고 있어 각 팀별로 공장내 파견 인원이 배치되고 있는데 2~3년씩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각 공장의 책임자인 공장장은 대부분 현업에 20~30년차인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있어 실력이 우수한 편이라고 한다.
한세는 현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봉제파트에는 조선족 동포 관리자들이 현장 관리와 공무 업무를 많이 맡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동사는 현재 총 136개 라인이 운영되고 있다. 월 430만 장의 니트류와 40만 장의 우븐류가 생산되고 있다. 이런 생산 규모로 지난해에는 2억 4천만 불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3억 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세베트남 뿐만 아니라 인근의 Tay Ninh지역의 또 다른 공장인 한세TN에는 74개 라인의 공장이 별도로 마련 중이다. 이 공장은 올해말 5천 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목표는 월 3백만 장의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사는 구찌지역의 협력공장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데 대략 평균적으로 200개 라인을 가동 중이라고 한다. 한세베트남과 한세TN, 협력공장을 총망라하면 동사가 구찌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이런 공로로 구찌현의 정부관계자들의 동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지역의 각종 행사나 사회봉사활동에 동사는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 만큼 그 역할이 크다고 말한다.
한세는 베트남에 투자만 한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사회봉사 활동과 한국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다양한 사업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