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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패션계 10대 뉴스

Jackim 2012. 12. 31. 18:35

2012 패션계 10대 뉴스

 

[국민일보]|2012-12-18|1871자
한해를 정리할 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일까?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지구촌을 뒤흔든 강남스타일의 싸이 열풍을 꼽을 것이다. 운동을 좋아한다면 주최국 런던, 숙적 일본을 연이어 꺾고 올림픽 역사상 첫 동메달을 거머쥔 한국 축구의 쾌거를 꼽을 것이다. 패션계에선 어떤 일이 있었을까. 한국패션협회가 선정한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해의 패션계를 정리해본다.

① K-팝이 이끈 K-패션=‘싸이’의 강남스타일로 K-팝’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해지면서 한류 스타들과의 글로벌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를 모델로 기용한 뒤 매출이 두 배 이상 급신장했다. 한국패션협회가 글로벌브랜드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상해 슈퍼 K-컬렉션’과 뉴욕 ‘K-Fashion Sensation’도 성공적이었다.

② 편집숍 성장기 진입=제일모직 ‘블리커’, LG패션 ‘라움’, 엠케이트렌드 ‘KM플레이’ 데코네이션 ‘아나카프리’ 등 편집숍들은 올해 ‘라이프스타일’까지 깊숙이 파고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했다.

③ 판매수수료 인하를 통한 상생의 시대=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 유통 업체들과의 합의를 통해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 그 결과 2272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연간 358억원 수준의 판매수수료가 인하됐다.

④ 국내 패션 기업의 해외 브랜드 인수 물꼬=세계시장에서 가치가 높아진 한국 패션기업들의 글로벌 브랜드 M&A가 활발해졌다. 이랜드 그룹은 지난해 이탈리아 ‘벨페’에 이어 올해 ‘만다리나덕’을 인수했으며, 이엑스알코리아는 ‘카스텔바작’을 인수했다. 또 제일모직은 이탈리아 명품 ‘콜롬보 비아델라스피가’를, 신원그룹은 이탈리아 잡화 브랜드 ‘로메오 산타마리아’를 인수했다.

⑤ 복합 쇼핑몰 점령한 SPA브랜드=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0% 이상 신장한 SPA 브랜드의 올해 시장 규모는 2.5조원에 이른다. 기존 브랜드보다 마진이 낮은 SPA는 백화점 대신 복합 쇼핑몰 형태로 입점하고 있다.

⑥ 브랜드 양극화 심화=경기 불황이 심해지면서 백화점의 정기 세일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이 기대에 못 미쳤다. 반면 ‘마리오 아울렛’은 9월 한달동안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양한 브랜드가 있었던 백화점도 중고가 브랜드가 다수 사장되면서 고가와 저가 브랜드로 재편되었다.

⑦ 아웃도어 전성시대=올해 아웃도어 시장 신장률은 40%로 연매출 2000억이 넘는 브랜드가 8개나 된다. 아웃도어 시장의 1위를 차지하는 ‘노스페이스’의 올해 총 예상 매출은 전체 시장의 78%를 차지할 정도. 올해 런칭한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만 11개가 넘는다.

⑧ 잡화 브랜드 대세=가방 신발 등 잡화 패션 액세서리가 여성복 브랜드 핵심 흥행 요소로 떠올랐다. 코오롱의 ‘쿠론’은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600% 신장한 1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⑨ 중국 자본 국내 유입 활발=올 한해는 중국의 한국 브랜드 인수가 활발한 한해였다. 연승어패럴, 아비스타, 신화 인터크루가 중국 기업에 매각됐다. 중국 기업은 한국 브랜드를 인수한 뒤에도 ‘한국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자본과 한국 콘텐츠의 결합은 글로벌 시대에 강한 경쟁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본다.

⑩ 힐링 마케팅 확대=삶이 팍팍해지자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려는, 이른바 ‘힐링’에 대한 관심이 패션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에코힐링 패션소재로 마음의 치유와 위안을 얻고, 슬로우 패션으로 패션의 최후까지 생각하는 움직임도 돋보였다. 리사이클에서 업사이클로 진화되었고, 공정무역과 함께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