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을 위한 알기 쉬운 기독교]
(35)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적 입장은?
[국민일보] 2012-05-11 29면 09판 문화 기획,연재 2854자
■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동성애를 정상적인 성지향성으로 보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데, 기독교에서는 동성애를 어떻게 봅니까
■ 태어나면서부터 이성이 아닌 동성에게 사랑을 느낀다면 그것도 죄악입니까
사람들 35% 정도가 동성애 충동
동성애(同性愛)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고, 앞으로 더욱 많은 논쟁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핫 이슈입니다. 킨제이 보고서에 의하면 사람들의 35% 정도가 동성애를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했고, 4% 정도는 동성애 경험이 있으며, 평생 동성애를 즐기며 사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성적으로 개방적인 문화권일수록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떳떳하게 밝히는 편입니다. (이것을 흔히 ‘커밍아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도 개방화될수록 동성애 확률이 높아질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기독교 문화권인 서구사회에서는 오랫동안 동성애를 범죄행위로 취급해 왔습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미국의 메사추세츠주 등은 동성애를 최고 징역 20년에 처하는 범죄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부터 서구사회는 동성애를 범죄행위가 아닌 정신질환이나 병리현상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다가 최근에는 동성애를 정상적인 성지향의 하나로 보게 되면서 동성애와 이성애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1974년에 미국 정신의학회는 동성애를 병리현상의 범주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나아가서 네덜란드(2001년), 벨기에(2003년), 스페인(2003년), 캐나다(2005년), 남아공(2006년) 등의 국가에서는 법원이 동성간의 결혼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으며, 미국의 경우 일부 주(洲)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따라 한국의 인권위원회도 동성애를 범죄적 범주에서 제외하도록 결정한 바 있습니다(2003년).
후천적 형성 성정체성은 고칠수 있어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수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고려한 결정이며,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가 정상적인 성행위 또는 결혼관계로 취급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군대와 교도소 등에서는 여전히 동성애를 범죄행위로 취급하여 처벌하고 있습니다. (군형법 제 92조, 수용자 규율 및 징벌에 관한 규칙 제3조 16항 참고). 최근 들어서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드라마나 영화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편견들이 많이 수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리의 문화와 사회 통념상 동성애는 정상적인 성지향성으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따르면, 동성애의 문제는 성지향성(sexual orientation)과 성정체성(sexual identity)으로 나누어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성지향성이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성적 성품을 말합니다. 반면에 성정체성이란 남성성 또는 여성성을 자신이 지각하고 선택하는 것으로, 가정과 사회의 환경, 교육적 영향 등에 의해 형성됩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동성애적 지향성은 쉽게 고치기 어렵고, 한 두 마디로 판단할 수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성정체성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고쳐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문화적으로 동성애를 하나의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사랑의 유형으로 취급하고자 하는 성정체성입니다.
동성애 문제에 대해 저는 성서적·기독교적 입장에서 답할 수밖에 없는 한계성을 먼저 밝혀둡니다. 성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로 이루어지는 일부일처제를 하나님이 제정하신 가족관계로 선포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첫 머리에 보면, 하나님이 인류에게 축복의 선물로 주신 것이 남녀의 사랑이요, 부부요, 가정입니다. 그리고 결혼한 부부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1:28)는 복을 내려주셨습니다.
성서는 동성애 철저하게 죄악시
동시에 성서에서는 동성애를 철저하게 죄악시하고 있습니다. 남자끼리의 교접행위(男色)는 짐승과의 교접행위와 동일한 수준으로 사형에 해당되는 엄청난 죄악으로 취급되었습니다(레 18:22, 20:13). 가나안 원주민들에게 이런 풍습이 있었던지 율법에서는 그 가나안의 풍습을 따르지 말라고 엄하게 경고하기도 했습니다(레 18:27). 신약성서에서도 동성애를 하는 사람은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명시하였습니다(고전 6:9). 이러한 성서적 입장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남녀의 순수성과 종(種)의 순수성이 혼합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성서적 견해에는 선천적 동성애자나 후천적 동성애자의 구별이 없습니다. 즉 선천적 성지향성이라 해서 면죄부를 주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요즘 서구사회에서는 점차 동성 간의 결혼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 추세이지만, 성서적으로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동성애로 이루어지는 결혼은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첫째, 한 남자와 한 여자로 구성되는 부부관계의 붕괴를 촉진할 것입니다. 둘째, 가족과 가정의 신성성과 전통적 가치관이 붕괴될 것입니다. 셋째, 남자와 여자의 성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자녀출산은 부부의 의무임과 동시에 축복이며, 동시에 그러한 성 결합을 통해 인류가 번성해 왔으며 역사가 발전되어 왔는데, 동성결혼은 이와 같은 인구증가의 감소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요소가 있습니다. 동성애적 지향성이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성애자들 역시 하나님의 자녀들이며, 구원의 대상이며, 동등한 인격체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고민이 있는 것입니다. 동성애가 비성서적인 것은 틀림없으나 이들을 사회로부터 유리시키거나 소외시키는 것은 또 다른 죄악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들을 도외시하거나 소외시키지 않고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강영선 한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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