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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hot issue / 도요타 경영이념 대변화-
- “기본으로 돌아가자”…개혁 시동
[문화일보] 2009-02-25 36면 03판 국제·외신 1515자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 일본 도요타가 사령탑 교체와 함께 과감한 내부 개혁에 돌입했다.
지향점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자 기사에서 사장으로 내정된 도요타 아키오(豊田章南·52)
부사장을 지칭, “귀공자가 도요타를 기본으로 되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키오는 창업주인 도요타 기이치로(豊田喜一郞)의 손자이자 최근 일선은퇴를 선언한 도요타
쇼이치로(豊田章一郞)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도요타는 지난 14년간 전문경영인들이 최고 사령탑을 맞아왔으나, 아키오를 오는 6월 주총에서
사장으로 선임키로 지난달 내정했다. 물론 도요타는 최대 라이벌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보다는
아직까지 견실한 경영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도요타 역시 59년 만에 처음으로 오는 3월말
끝나는 올 회계연도 영업 전망을 ‘3500억엔 손실’로 예상하고 있다. 판매량 급감과 엔화 강세라는
이중고가 겹쳤기 때문이다. 새로 도요타를 이끌 아키오로서는 경영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WSJ에 따르면 아키오는 근래들어 도요타가 핵심 경영이념인 ‘번영과 능률’에서 탈선해 길을 잃고
있다며 전임 경영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아키오는 이에 따라 먼저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현 사장이 주창해온 ‘혁신 제일주의’부터 과감히 탈피하고 있다.
도요타는 가쓰아키 체제 아래서 생산 차종의 디자인 혁신과 생산라인의 혁명적 변화를 추구해왔다.
그러나 이는 생산비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왔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도요타=비싼 차’라는 인식을
갖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아키오는 이 같은 부정적 흐름을 깨기 위해 일단 가격정책부터
메스를 대고 있다. 이는 특히 최근 경기 불황에 비해 도요타 차종이 너무 비싸다고 느끼는 미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키오는 또 일부 북미 공장과 일본내 공장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과잉생산에 따른 폐단을 막겠다는 의도다. 도요타는 경쟁력에 대한 맹신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등극에만 치중,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경기 침체시 발빠른 감산 조치에 돌입하지
못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도요타에서는 지난 1950년 3000명을 해고한 이래 이렇다할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었다.
그러나 아키오는 근 60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내 작업라인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게 될 상황에
처해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아키오는 생산 공정에 대한 정밀진단 작업에도 착수했다. 태양전지를 장착해 기술적으로 더욱
복잡해진 뉴 프리우스 모델이나, 마치 샤부샤부 음식처럼 차체를 아예 페인트 통에 담가 도색을
하는 값비싼 조립공정 등이 아키오의 현미경대에 올랐다.
사내 일각에서는‘너무 어리다’, ‘도요타처럼 큰 상장기업은 창업주 가족을 사장으로 뽑아서는 안된다’는
등의 이유로 아키오의 사장 취임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과 현장’을 중시하는 아키오가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 저작권자 ⓒ 문화일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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