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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서 성장 동력 찾는다

Jackim 2009. 2. 3. 11:25

    세계 무대서 성장 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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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 중국 법인인 이랜드패션 직원들은 올 초 본사로부터 해외 연수와 인센티브 포상을 받았다.
    지난 94년 설립 이후 매년 두 배의 성장을 지속하며, 지난해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한 데 따른

    본사 차원의 포상이었다.
    이랜드패션은 또 지난 2월 소득세와 부가세, 관세 등을 포함해 지난해 한화 기준으로 약 160억원의

    세금을 납부해 상해시 민항구로부터 최대 납세자상을 수상했다.
    구체적인 실적과 이익률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약 2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진출 13년 만에 거둔 성과다.

    패션 대기업 해외 진출 가속

    패션 대기업의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랜드는 중국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제일모직, LG패션, FnC코오롱,

    세정, SK네트웍스 등도 올들어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육성 전략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랜드는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로 ‘후아유’ ‘쉐인진즈’ ‘로엠’ ‘테레지아’ 등을 꼽고 있다.
    캐주얼인 ‘후아유’와 ‘쉐인진즈’는 미국을, 여성복인 ‘로엠’과 ‘테레지아’는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키로 하고, 사업부별로 진출 시기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에 ‘이랜드’ ‘스코필드’ ‘티니위니’ ‘에블린’ ‘데코’ 등 11개 브랜드 1천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는 ‘이랜드키즈’를 홀세일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올해 캐주얼 ‘빈폴’의 중국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스포츠웨어 ‘라피도’, 신사복 ‘갤럭시’, 캐주얼 ‘후부’의 중국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등 어느

    해보다 중국 시장 공략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런칭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 대표를 지낸 박창근씨를 전무로, 닉스 신화의 주인공

    홍선표씨를 상무로 영입했다.
    FnC코오롱은 ‘코오롱스포츠’를 세계 10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을 가동한다.
    최근 수립된 중장기 전략은 ‘코오롱스포츠’ 매출을 오는 2015년까지 6천억원대로 확대하고 중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지에도 진출시킨다는 것이다.
    자회사인 코오롱패션은 중국의 500대 기업에 속해 있는 샨샨그룹과 합자회사를 설립,

    내년에 영캐주얼 ‘쿠아’로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 자신

    LG패션은 TD캐주얼 ‘헤지스’로 중국에 처음 진출한다.
    LG의 중국 측 파트너는 3대 신사복 업체중 하나인 빠오시냐오 그룹으로 지난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세정은 ‘인디안’과 ‘올리비아로렌’의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SK네트웍스는

    지난 2005년 디자이너 조은경 씨의 ‘엑조’ 인수에 이어 올 초 뉴욕을 무대로 활동중인 디자이너

    리차드 최와 계약을 맺고, 최 씨의 브랜드 ‘리차드 최(RICHARD CHAI)’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키로 했다.
    이처럼 패션 대기업이 올들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경기침체로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내수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며 디자인과 품질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주요 원인 중의 하나다.
    여기에 내년에 북경 올림픽이 열리면서 올해 안에 중국 시장에 자리를 잡는다는 방침 아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진기 홈플러스 이사는 “내수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패션 대기업의 경우 국내에서도 이미 해외 유명 브랜드와 맞붙고 있는 만큼

    자신감을 갖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한국발 글로벌 브랜드도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마케팅과 소싱력이 약하고, 전문 인력도 부족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성식 휠라코리아 부사장은 “가까운 중국 시장도 국내 진출 브랜드의 70~80%가 안착에 실패했을

    만큼 해외 진출은 쉽지 않다”며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할 당시를 염두에 두고 합작사나

    라이센스 형태로 현지화 작업을 펼친 뒤 직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랜드가 중국에서 연간 2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기까지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 내로라라하는 국내 패션 대기업이 중국의 대형 의류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거대 시장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또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들 중에서 한국발 글로벌 브랜드가 하루빨리 탄생해야 패션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휠라’ ‘MCM’ ‘루이까또즈’

    글로벌 3인방 공격 행보

    ‘휠라’와 ‘MCM’, ‘루이까또즈’는 2~3년 전만 해도 국내에 전개되고 있는 해외 유명 라이센스 브랜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 업체에 의해 인수돼 메이드 인 코리아로 세계 패션 시장을 누비는 내셔널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1월 글로벌 지주회사인 SBI로부터 ‘휠라’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 2005년부터 시작된 ‘휠라’ 인수를 최종 마무리지었다.
    이번 인수로 휠라코리아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휠라’ 브랜드 사업을 펼치게 됐다.
    각 국의 휠라 지사로부터 라이센스 비용을 거두어들이는 것은 물론이다.
    새로 설립된 지주회사인 GLBH 회장으로 취임한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지난달 1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라이센스 사업을 새롭게 정비하는 세계 분권화라는 신경영을 통해 ‘휠라’를 세계 스포츠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주디앤디도 지난 2005년 11월 독일 본사로부터 인수한 ‘MCM’을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미국 진출을 위해 뉴욕에서 셀링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2월에는 이태리 밀라노 컬렉션 기간 중 밀라노 트렌드 세터들의 쇼핑 명소로 유명한 코로소 코모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이클 미쉘스키가 참여한 추동 컬렉션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MCM’은 현재 전 세계 6개 지사와 40개국 150개 이상의 유통 채널을 확보해 놓고 있다.
    태진인터내셔날도 지난 2005년 7월 프랑스 패션잡화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인수, 프랑스 파리와 홍콩에 플래그십 샵을 오픈하고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등 최근 본격적인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