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기에 "오늘" 이라는 어휘를 적고 싶었습니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 존재하는 현재가치의 오늘 보다도
더 의미를 두고 기념적인 날로 각인하고 싶음 이겠지요
되돌아 오지 않는 원웨이 티켓을 쥐었고 애써서 때가 되었다고
이만하면 충분해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미소속에 영글어진 커다란 눈속에 옥구슬같은 이슬이 반짝이고
넓게 벌린 팔에 힘주어 안아주면서
만약 무슨말인가 하면 금방이라도 울음바다가 될까봐
그저 들리는듯 말듯 잠재우며 어쩌면 깊고 깊은 한숨과도 같이
오~마이 베이비 이렇게 토해 내야만 했습니다.
오늘 저는 십여년이 넘도록 생활한 스리랑카를 완전히 떠납니다.
벌써부터 일렬의 밑물 작업들이 끝없이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변화무쌍한
삶가운데 무엇하나 섣불리 미리 결단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라서 내손안에 돌아오지 않는 티켓을 쥐고 나서야 변환되는 환경을
불현듯 실감하고 있습니다.
오늘 가만히 처음 스리랑카를 오던 그날을 돌아봅니다
싱가폴에서 8시간을 기다려 스리랑카행 비행기에 들어서는 순간 욱~ 하는
역한 카레냄새와 캄캄한 비행기가 휴우~ 하는 한숨이 나왔습니다.
갑자기 시커먼 사람들이 가득한 부위기의 놀람이 가시기전에
뜨거운 공기가 가슴을 꽈악 메이게 하던 답답함도 이제는 에어컨 선풍기 바람이
싫어졌고 당근 삶아놓은 것 같던 맛의 파파야가 달콤하게 느껴지기 까지 합니다.
첫발을 내딛는 그날부터 바로 오늘까지도 게릴라전쟁은 계속되어
언제나 뉴스의 한페이지에 사상자 소식이 전해지더니.....
몇년전에는 쓰나미가 밀려와 많이도 가슴 아프게 했었지요
인도의 눈물이라 불리우는 인도밑의 작은 섬나라
유난히도 바닷물이 맑고 해변이 아름답고 어느 나라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품격높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수많은 비취호텔이 수십 수백개가 되지만
한달에도 몇번씩이나 여기저기 터지는 폭탄테러에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지요
유난히 미소가 많고 인정이 많아서 일하기에 쉽지 않을만큼 이해가 안되기도 하지만
그마음속에는 그렇게 오지랍 넓은 마음들이 들어있단 말인가 한번씩 되돌아 보게
하기도 합니다. 이제 모든것을 남겨두고 떠나려 합니다.
열정을 다하여 부딪히며 한주를 보내고 주말이면 남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비취에서 한가로이 물위를 떠다니던 날들이 있었던가 하면
금방이라도 슛할것 같은 장진된 총을 겨누고 있는 무시한 속에서도 인명은 제천이라
위안삼던 날들도 있었지요
오늘 내가 잠들지 못하고 가슴이 아픈것은 처음이곳에 발을 딛던
그날 보다 오늘의 이날이 더 좋아진것 같지가 않아서 입니다
내가 하는일이 많은 사람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그들의 작은 흔들림까지도 읽어낼 수 있는
감정까지도 교환하고 보듬어 주고 달래주고 충고까지 서슴치 않았는데 떠나오는 오늘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안해~ 우리가 언제 또다시 만날수는 있을까 만약 살아있다면...
살아 있다는 것은 단지 생명을 가진 동물이나 식물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내나라도 내기업도 나도 살수 있을때 우리는 비로소 어떤 울타리 안에서
동창이라는 이름으로 친구라는 이름으로 동료라는 그 이름으로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다른 날을 기약하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명백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운 사람들 좋아 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야 하기 때문에
어디서 무엇을 하든 살아 남아야 하는 것이고 또 그 희망이 아무리 가늘고 희미할 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유일한 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문화가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고 먹는 음식이 다를지라도 마음안에서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있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사람들이 잠시 가는길을 멈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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