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재적 위험(2)
프라이부르크 미생물학자인 슈스터(Schuster) 씨는 무엇보다 침대보, 양말, 스타킹, 매트리스에 Triclosan을 사용하는 것에 매우 비판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다양한 다이옥신의 초기물질이며 염화페놀(Chlorphenol) 그룹으로 이루어진 이 화학물질은 이미 국제적으로 비누나 치약에 자주 사용되는 물질이다. 우리 피부에 쉽게 흡수되는 이 물질은 상대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유해물질과 결합했을 때는 위험성이 커진다. 더욱이 전체 항박테리아 물질에 대한 내성을 유도할 수 있고,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생물학자 티츠 씨에 따르면, 이러한 화학물질을 혼합한 의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밖에 없는 여러 균에 대해 이제는 점점 더 강한 방어체계를 별도로 갖추어야 하는 난점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맨발로 호텔 안을 걷거나 공동샤워시설에서 슬리퍼 없이 다니면 결국 많은 균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인체가 이에 대한 방어기제를 자체적으로 갖추지 않으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발가락 사이 또는 생식기주변에서 이 균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인체의 면역력은 더욱 중요해진다. 병인균을 억제한다는 은 함유 직물들 역시 보다 엄격한 검토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다. 은을 이용하면 건강에 대한 유해성은 Triclosan을 사용할 때보다 더 적을 수 있지만, 이렇게 처리된 섬유가 피부에 접촉될 때는 작용물질이 유리될 수 있다는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슈스터 씨는 은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병균 억제 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소규모의 실험실 테스트만으로 효과를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일부 업체들은 뮌헨대의 피부과 의사들이 은 함유 드레스가 특정 질환의 발병을 감소시켰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피부에 대한 이 물질의 영향을 단 2주만의 실험을 통해 밝혀내기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다. 뮌헨대 피부과 의사인 요하네스 링(Johannes Ring) 씨는 '더 시간이 지난 뒤의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또한 과학자들이 요구한 것처럼 은 함유 섬유와 비함유 섬유를 대비한 비교연구가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이 실험은 시료 분석자들에게 단지 그들이 방금 기존물질 혹은 첨단물질을 분석했는지만을 알려줄 뿐이다. 현재로서는 귀금속이 첨가된 바지나 티셔츠, 스포츠복, 목도리 등의 생산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새로운 의류, 특히 내의는 간지러움, 부어오름 등을 조금 더 줄일 수 있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와 동시에 인체의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료제공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