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어패럴뉴스

올해의 한국인은 ‘스위칭 소비자’

Jackim 2007. 11. 26. 12:33
제일기획,올해의 한국인은 ‘스위칭 소비자’

[2007.11.25 19:08]

 

 

 

 


직장인 A씨는 월급을 쪼개 저축하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주말여행을 떠나거나 함께 취미 생활하기를 즐긴다. 또 아이들의 조기교육도 필수적인 것 외에는 줄였다.

여가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다. 가족과의 외식도 적어도 1주일에 한번 이상으로 예년에 비해 횟수를 늘렸다. 가끔은 가족과 함께 쇼핑을 하는데 유명 브랜드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제일기획이 연구분석을 통해 내놓은 2007년 보편적인 소비자상이다. 이번 조사는 13∼59세 국내 거주 3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외환위기를 겪은 98년과 한·일 월드컵 직후인 2003년 소비 트렌드를 비교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는 취미와 여가, 재산증식,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가치를 판단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한 점이 두드러졌다. 제일기획은 이들을 연령대별로 분석해 ‘스위칭(SWITCHing) 소비자’로 특징 지었다.

■여가를 즐기며 소신 있게 산다

응답자들 중 72.7%가 돈을 모으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 의미를 둔다고 답했다. 이는 2003년 66.9%보다 5.8% 증가한 것. 반면 조기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98년 44.2%에서 올해 40.9%로 줄어 아이들의 여가도 존중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또 여가시간을 주로 밖에서 보내는 이들이 38.2%로 98년 33.7%보다 늘었고 쇼핑하면 즐겁다는 의견도 98년 43.2%에서 51.3%로 증가했다.

국내 정치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 98년 28.7%에서 올해 13.8%로 낮아졌고 불황 타개나 범죄, 물가인상 등에 대한 관심도 역시 줄었다.

쇼핑에서도 자신만의 잣대를 중요시하고 있었다. 98년에는 27.9%가 유명 브랜드의 옷을 입어야 자신감이 생긴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24.3%줄고 다른 사람이 내가 갖고 있는 옷을 입는다면 더 이상 입지 않는다는 의견도 41.5%에 달했다.

제일기획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행동하는 소비자 특성에 따라 이젠 기업들도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니 냉장고와 미니 생수기 같은 소형 가전제품, 와이브로와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 차별화된 아이디어 상품과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것.

또 블로그와 미니 홈페이지, 손수제작물(UCC)과 같은 1인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기업도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범위로 다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한국인은 스위치(SWITCH) 소비자

제일기획은 이 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올해의 한국인을 연령대별로 특징 지은 ‘스위칭 소비자’로 규명했다.

연령대별로 13∼18세는 적극적인 의사 표현의 S(Speak-up) 세대, 19∼24세는 변화를 주도하는 W(Why not?) 세대, 25∼29세는 직장동료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I(Intimacy) 세대가 그것.

30∼39세는 경제적, 정신적 여유를 갈망하는 T(Task-free) 세대, 40∼49세는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라이프 스타일의 C(Conscious) 세대, 50∼59세는 편안한 삶을 염원하는 H(Handy) 세대 등으로 나눴다.

제일기획 박재항 브랜드마케팅연구소장은 “200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소비자는 일방적인 마이웨이가 아닌 즐거운 인생이라는 목표 아래 서로를 인정하며 각자의 소신을 펼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을 활용해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국경을 초월한 즐거움을 추구하며 돈이 들더라도 사회 전체의 선(善)을 지향하는 등 새롭게 부각되는 소비자의 행동 유형들도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