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하며]/경영리즘들

[DBR 경영어록]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때 진정한 독창성 시작”

Jackim 2012. 4. 1. 16:04

 

[DBR 경영어록]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때 진정한 독창성 시작”

[동아일보] 2012-02-16 49 05판 경제 기획,연재 919

 

‘리더십을 재설계하라’의 저자인 존 마에다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RISD) 총장은 창조적 리더십의 가치를 강조한다. 경영자가 예술가적 기질과 독창성을 겸비하면 더 탁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기술은 더욱 보편화돼 가므로 결국 경쟁력은 예술적 독창성에서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창조적 리더는 어떻게 육성할 수 있을까. 그는 ‘흑백’으로 나뉜 단 하나의 정답을 가르치기보다 확실하지 않은 ‘회색’ 답을 말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환경을 만들라고 말한다. 예술가들의 창의성은 동료나 세상의 비평을 통해, 또는 다른 사람의 의구심에 대응하면서 길러진다. 끊임없이 ‘왜’라는 의문을 가질 때 숨겨진 또 다른 해답을 찾을 창의적 공간이 열린다.

그가 매사추세츠공대(MIT) 종신교수직을 버리고 RISD 총장직을 수락했을 때 그래픽 디자인만 하던 사람이 행정적인 일을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그는 행정을 배운 적이 없어서 오히려 일을 즉흥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자유와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고 답했다. 어떤 일에 준비가 됐다는 것은 연습을 많이 해서 익숙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실패하는 일이 생길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확신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지혜와 독창성이 시작된다고 본다.

모호함을 확실함으로 바꿔가는 과정에서 신랄한 비판과 비평에 대해 열린 마음만 가질 수 있다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탐구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하지만 성과로 평가받는 기업 조직에서 비판을 받아들인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으므로 비평받는 것이 개인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믿음의 조직문화가 선제적으로 필요하다. 어릴 적 우리는 두려움을 몰랐기에 그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었다.
조선경 딜로이트컨설팅 리더십코칭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