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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봉제업 "납품단가 현실화 절실"

Jackim 2011. 7. 8. 22:29
    의류봉제업 "납품단가 현실화 절실" [서울경제]|2011-06-13|1638자
      中 면화등 원부자재값 치솟아 한계상황 내몰려어음결제등으로 경영난 가중 아예 문닫는 곳도 하나둘 생겨 지난 9일 찾은 서울 창신동의 봉제골목. 좁은 골목마다 3,000여곳의 소규모 봉제공장 이 들어선 이곳에서는 최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가동률을 낮추거나 아예 문을 닫는 업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었다. 20㎡의 공장을 운영하는 한 봉제업체 사장은 "채산이 맞지 않다 보니 생산량이 지난 해 상반기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며 "한때 5대나 돌리던 미싱을 2대로 줄일 수 밖 에 없었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창신동 일대 봉제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솟기 시작한 원부자재 가격의 직격 탄을 맞고도 이를 납품단가에 전혀 반영하지 못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면화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임금 인상의 여파로 중국에서 수입 해온 심지, 지퍼, 실 등 부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90m 기 준)의 경우 최근 6개월여새 2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33%나 뛰어올랐으며 봉제 용 실도 900원에서 1,400원으로 50%이상 상승했다. 대부분의 원부자재 가격이 불과 6 개월만에 30~70%까지 올랐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반면 납품단가는 몇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다 보니 중국발 충격을 고스란히 떠 안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의류산업협회가 의류봉제업체 9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1%가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고 응답했다. 원부자재를 납품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곳도 임가공비 인하압력을 받는 바람에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조사에 따르면 봉제업체의 78.9%는 납품업체로부터 임가공비 를 낮추거나 동결해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실제 9.8%는 단가를 인하해준 것으로 나 타났다. 이처럼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영세업체들에게 전가하다 보니 전체의 28.6% 는 기존 거래마저 포기한 비율도 28.6%에 이르고 있다. 차경남 의류봉제지원센터 본부장은 "미국 등 외국에서는 지난 1월 면사 가격 상승분 을 의류제조 단가에 반영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의류봉제업계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거래중단을 내세워 대금 일부를 외상이나 어음으로 결제하도록 요구하는 관행도 좀 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 임가공업체 사장은 "거래관계를 10년 가까이 유지해 오 던 의류업체가 부도를 내 어음 1억원을 결제받지 못했다"며 "처음에 현금 결제를 했 지만 나중에는 회사가 어렵다며 5~6개월짜리 어음으로 바뀌었고 울며 겨자먹기로 어 음을 받아오다 결국 대금을 떼이게 됐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을 줄이지 않기 위해 원부자재 공급선을 바꾸는 등 안간힘을 쓰 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된다"며 "최종 수요처인 대기업이나 중견업체에서 납 품단가를 현실화하고 어음 결제기일을 줄이는 등 상생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이유라기자 yrlee@sed.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