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뉴 럭셔리
명품도 명품 나름…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뉴 럭셔리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명품은 이제 뭔가 밋밋하고 조금은 식상함마저 든다. 드러내면서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뉴(New)-럭셔리 등장이다. 고감도에다 신선함을 잃지 않은 동시대성까지 갖춘 명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중은 쉽사리 모르지만, 아는 사람끼리는 알아보는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한다. 봄 신상품을 선보이는 행사가 열렸다. 회전목마와 오색 풍선, 마시멜로 과자와 롤리팝 사탕이 여기저기 놓인 멀버리 매장은 마치 봄날 놀이공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매장을 찾은 젊은 여성들은 너나 없이 "알렉사 백 있나요?"라고 같은 질문을 했다. 통하는 모델 겸 TV프로그램 진행자인 알렉사 청을 위해 그의 이름을 따 멀버리가 만든 가방 라인이다. 알렉사 청은 지난해 미국 보그지가 선정하는 '최고 패셔니스타'에 뽑힌, 전 세계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패션 아이콘으로 평소 멀버리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매장에는 알렉사 백을 보기 위한 고객들로 붐볐다. 알려져 이번에 그의 이름을 딴 라인제품을 만들게 된 것"이라며 특히 "알렉사 백 가운데 레오파드(표범) 무늬가 찍힌 소프트 버펄로 가죽 가방은 국내에 아직 들여오지 않았는데 이미 웨이팅 리스트(대기자 명단)가 작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쉬 가죽 앵클 스니커즈 '텔마'는 마돈나가 콘서트 중 신었던 제품으로 지난해 국내에 들어왔을 때 '마돈나 신발'로 불리며 완판을 거듭하는 히트를 했다. 아쉬 텔마 제품은 모양은 스니커즈지만 하이힐처럼 굽이 높아 섹시함과 활동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이들은 버클 장식이 있는 스니커즈 '버진'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쉬는 지난해 세계 트렌드세터(패션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파리 패션 명소인 '콜레트'가 있는 마르쉐 생토노레 거리에 대형 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느낌을 주는 패션 스포츠라인 그리고 고급스럽고 가벼운 가죽을 사용하는 백 컬렉션 등 3가지 제품군으로 전개된다. 미국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와 유명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입성한 알렉산더 왕이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그는 18세에 뉴욕 파슨스에 입학했다. 마크 제이콥스, 데렉 램, 미국 보그에서 인턴십을 거친 후 대학 2학년 때인 2007년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데뷔했다. 그는 음악이나 TV쇼의 팝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일상적 베이직 아이템을 믹스 매치해 거리패션의 새로운 형식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2010년 봄ㆍ 여름컬렉션은 축구에서 모티브를 얻은 옷을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낸시 레이건에서부터 로라 부시, 힐러리 클린턴, 최근 미셸 오바마까지 미국 퍼스트 레이디에게 옷을 입힌 미국 상류층이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로 오늘날 가장 웅장한 이브닝 웨어를 잘 만드는 몇 안 되는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스페인 탱고춤을 연상시키듯 풍성한 주름이나 레이스, 물결치는 듯한 선을 쓰는 게 특징이다. CFDA(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에서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 상을 받기도 했으며 1990년 2월에는 CFDA 평생 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상하기도 한다. 1973년부터 1976년까지, 그리고 1986년부터 1988년까지 그는 CFDA 회장으로 활동했다. 코어스에서 4년 동안 일한 후 홍콩으로 옮겨 경험을 쌓았다. 이후 램은 뉴욕으로 돌아와 마이클 코어스에서 디자이너와 디렉터를 역임했으며, 2003년 뉴욕 패션위크로 데뷔해 언론과 주요 미국 바이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즈'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는 그는 현대적이며 실용적인 스타일로 패션계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그의 실루엣은 군더더기가 없고 날카로운 느낌을 풍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에는 깔끔하고 또렷한 원단을 사용해 예쁘고 소녀다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V자 모양으로 깊게 파인 몸에 붙는 실크 드레스, 다양한 울 소재를 사용한 넓은 통바지, 뻣뻣한 실크를 덧댄 캐시미어 피코트 등이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