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어패럴뉴스
진정한 세계화는 제품서 시작
Jackim
2010. 1. 2. 15:41
진정한 세계화는 제품서 시작 ○…최근 세계 시장을 향한 우리 업계의 발걸음이 바쁘다. 밀려드는 글로벌 브랜드와 한계를 드러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더 넓은 시장으로 물꼬를 트려는 것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로, 물량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뛰고 있는 입장에서 최근 하나, 둘 동반자들이 늘어가고, 그들 또한 인정을 받아가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뿌듯한 일이다. 이러한 세계화를 위한 우리 기업, 디자이너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더욱 탄력을 받기 위해 간과해선 안 될 점이 있다. 진정한 세계화는 브랜드의 글로벌화가 아닌 제품의 글로벌화라는 것이다. 특히나 세계 시장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내수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와 스스로의 기업 규모에 의지해 넓은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과신하고 있는 사례를 볼 때,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로의 무장이 아쉬운 것이다. 값싸게 비교적 잘 만든 옷이 있으니 당장에 리테일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이라면 거대 생산, 물류 인프라를 가지고 자금력과 마케팅력으로 무장한 외국의 기업들과 맞설 수 없다. 명확한 타겟팅과 그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철저히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진 제품 공급이 첫 단추를 꿰는 일이다. 물론 그 첫 번째는 상품력이 바탕이 되겠고, 두 번째로 밥 한술에 배부르겠다는 생각이 아닌 지속적인 투자, 세 번째로 바이어는 물론 소비자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첫 마음이 변치 않고 이어지는 것이다. /정훈종 디자이너 고정관념이 가장 큰 독 ○…최근 이랜드가 런칭한 ‘스파오’는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랜드는 명석하게도 본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했다고 보여 진다. 자금과 인프라가 충분한 이랜드와 같은 기업이 충분히 도전해봄직한 일이고, 그러한 도전들이 반복되면서 우리나라의 패션 산업도 성장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를 꿈꾸는 많은 패션 전문 기업들에 있어 그 성공 조건을 자금과 인프라라고 말하는 것은 좀 공허하다. 그보다 나는 오너의 결단과 추진력을 가장 먼저 그 조건으로 꼽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나 해외 사업은 가보지 않은 길을 처음 가는 일이다. 따라서 현실에서는 많은 변수와 시행착오들이 존재한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오너가 그 실무의 중심에 있어야 하고, 그래야 수업료를 최대한 적게 낼 수 있다. 또 하나는 사람을 쓰고 조직을 운영함에 있어 지극히 토종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서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 수 없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경력자를 쓸게 아니라면 차라리 기존 내수 패션 사업의 고정관념이 없는 사람을 기용하라고 말하고 싶다. 내 경험에 비추어볼 때 해외 사업은 큰 조직을 두고 많은 돈을 쓴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상품이나 사람, 조직을 다르게 보는 시각이다. 고정관념은 지금 이 시점에서 국내 패션 업체들에게 가장 큰 독이다. 이랜드처럼 자본형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 게 아니라면 일종의 특기를 살려 기존 세계 시장의 글로벌 브랜드들과 다른 틈새를 노려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