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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못 피한 패션브랜드 중단
Jackim
2009. 1. 15. 02:19
대기업도 못 피한 패션브랜드 중단
[파이낸셜뉴스] 2009-01-12 1507자
중견 패션업체에서 시작된 브랜드 중단이 대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불황이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되면서 패션 대기업들도 불황의 그늘을 비켜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일모직은 여성복 영캐주얼 ‘컨플릭티드 텐던시’를 론칭
1년 만에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제일모직 측은 “매장이 늘어나지 않아
볼륨화가 되지 않는 데다 앞으로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컨플릭티드 텐던시’를 접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컨플릭티드 텐던시’는
론칭 때부터 컨셉트가 너무 난해하다는 지적을 받은 데다 론칭한 지 1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서울 지역 5개를 비롯한 전국 12개 백화점에만 입점해 있어 대기업의
신규 브랜드로서는 유통망이 상당히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신규 브랜드가
론칭되면 첫 해에 서울 주요 10여개 백화점에 깔리고 이후에 대리점 영업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영캐주얼 김태원 과장은 “영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한 매장당 월평균 1억원 이상은 나와야 유지가 된다”며 “그런데 ‘컨플릭티드 텐던시’의
경우 12개 백화점 매장 가운데 가장 매출이 높은 매장도 월평균 8300만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영캐주얼 브랜드의 매출 평균이
1억3000만원임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제일모직 이기인 상무는 “지금까지 매출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경제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하는데 여성복은 특히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접기로 한 것”이라며
“경기가 어려울 때에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컨플릭티드 텐던시’를 접은 빈 자리를 스페인 SPA브랜드인 ‘망고’와 미국 프리미엄 진브랜드
‘세븐진’ 등 수입브랜드로 채우기로 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접는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지만 대기업이 론칭한 지 1년밖에 안 된 브랜드를 접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빈폴도 10년 이상 기다려서 키워낸 브랜드인데 대기업들이 좀 더 인내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시 패션 대기업인 이랜드 계열사 여성복 전문기업 데코도
지난해 말 ‘미닝’에 이어 ‘텔레그라프’ 영업을 이달 중단한다고 밝혔다. 텔레그라프는
론칭한 지 22년째인 여성정장 브랜드로 30여개의 백화점 매장에 입점해 있는 데코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이랜드 관계자는 “텔레그라프는 브랜드 노후화로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접게 됐다”고 밝혔다. 베스띠벨리, 씨, 비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복 전문업체 신원은 올해 여성복을 하나 더 론칭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경기악화로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대리점과 백화점을 주요 유통망으로 하고 있는 신원은 현재
비중이 커지고 있는 대형 마트를 겨냥해 새로운 여성복을 론칭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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