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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중국에 매장 1500개…매출 3200억 넘어

Jackim 2008. 3. 27. 02:47

    창간 42기획]

    이랜드, 중국에 매장 1500개…매출 3200억 넘어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는 바바이반 백화점. 이 백화점에는 이랜드, 티니위니, 로엠, 스코필드, 테레지아, 헌트, 포인포, 에블린, 프리치 등 9개에 달하는 한국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모두 이랜드 패션브랜드로 한국에서는 이미 철수해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많다. 이랜드와 헌트, 스코필드 등은 80~90년대 한국 영캐주얼 바람을 일으킨 대표적 브랜드였으나 현재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거나 사실상 사업을 접은 상태다. 하지만 한국에서 사라진 브랜드들은 무대를 옮겨 중국에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다. 바바이반 백화점에서 이랜드(브랜드)만 해도 매월 1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억8000만원까지 올렸다.

    최성호 이랜드그룹 이사는 "중국 20ㆍ30대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고 특히 중국 내에서는 중고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웬만한 중국 주요 도시 백화점에는 이랜드 계열 브랜드가 모두 입점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캐주얼, 여성, 내의, 아동복 등 15개 브랜드가 영업을 하고 있고 100여 개 주요 도시 핵심 상권에 위치한 백화점에 매장 150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중국에서 올린 매출은 3266억원이다. 2006년 1686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국내 패션사업 규모 대비 25% 수준까지 올라서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0억원이다.

    이랜드는 중국사업이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진출 사례로 이랜드를 꼽는다.

    이랜드는 94년 중국법인 설립 이후 99년까지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96년 론칭한 '이랜드' 브랜드를 통해 판매시장으로서 중국 시장을 시험해 보는 단계를 거쳐 2000년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브랜드 진출을 시작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상류층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은 덕에 베이징대 푸단대 칭화대 등에서 우수한 인적자원들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랜드 측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했다는 점과 철저한 현지화를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이랜드는 국내 판매를 위해 만든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 디자인팀을 운영하며 철저히 중국 고객들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분석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최근 중국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 패션사업 부문을 이끌던 임원급 3명을 중국사업부로 이동시켰다.

    [심시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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