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어패럴뉴스
보이지 않는 곳 ‘따스한 패션’ 숨쉰다
Jackim
2007. 12. 18. 11:43
보이지 않는 곳 ‘따스한 패션’ 숨쉰다 |
[문화일보]2007-12-17 03판 20면 1821자 |
(::올겨울 맵시·기능성 높인 내의 인기::)찬바람이 옷자락을 매섭게 말아올리는 겨울 추위가 찾아왔다.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내복 입기 캠페인이 한창이다. 내의를 입으면 체온이 2~3도가량 올라가기 때문에 난방비 절감 효과가 크다. 하지만 피부가 예민하거나 투박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복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올겨울 내의는 내복티가 나지 않고 웰빙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겉옷 맵시를 깔끔하게 살리고, 기능성도 높인 패션 내의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내복 개성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셈이다. ◆ 제2피부 같은 느낌을 살려라 = 올겨울 내의는 스타일과 활동성을 살리면서 착용감을 높인 점이 특징. 몸에 가장 먼저 닿는 옷이라는 점에서 신축성과 흡습기능이 더욱 강조되고 소매길이는 다양해졌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내복 입기를 꺼리는 젊은 층을 의식해 겉옷 밖으로 티가 나지 않도록 원단이 얇아지고 있어 맵시를 살리는 데 손색이 없다”며 “남성 내복에서 흔히 쓰이는 손목조임과 발목 조임을 없앤 제품도 인기”라고 말했다. 컬러는 흰색을 비롯해 블랙, 그레이 등 단일 색상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 밝은 색상의 겉옷을 입었을 때도 내복을 입은 느낌이 나지 않고 제2의 피부와 같은 느낌을 주는 스킨색상의 제품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개성을 살리기 위해 밝은 베이지색 원단에 체크무늬 효과를 적용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여성 내복은 화려해졌다. 무늬 부분을 얇게 파내 살이 살짝 비치는 ‘번아웃’ 꽃무늬제품과 큼직한 장미꽃 무늬를 채택한 제품 등이 눈에 많이 띈다. ◆ 비즈니스맨을 위한 내의도 등장 = 남성 정장의 슬림화 현상과 맞물려 남성들 가운데서도 두꺼운 겨울용 스타킹인 타이즈를 즐겨 입는 사람이 적지 않다.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섬유인 모달 스판 소재를 채택한 제품은 땀을 잘 흡수하고, 슬림한 바지를 입더라도 실루엣을 살릴 수 있다. 6분과 9분 길이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내의를 입으면 정장 스타일이 살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정장내의도 눈길을 끈다. BYC는 부드러운 느낌의 얇은 소재를 사용해 겉옷의 맵시를 살려주면서 보온성도 뛰어난 ‘비즈니스 정장내의’를 내놨다. 8분 기장의 소매를 사용해 자칫 내복이 소매 밖으로 빠져 나오지 않도록 했다. 돈앤돈스에서 나온 ‘텐셀 멜란지 스판 내의’도 몸에 꼭 맞는 데다 착용감이 좋아 양복이나 정장 안에 입기에 적합하다. 멜란지사(두 가지 실을 꼬아 만들어 두 가지 색상의 느낌이 나게 한 것)를 써 2~3가지 색상이 섞인 듯한 투톤 느낌을 강조했다. 제임스 딘도 100수 양면 동내의를 내놨다. 얇고 가벼워 실루엣을 살리기 위한 이너웨어다. ◆ 예민한 피부를 위한 웰빙 내복 인기 = 갖가지 천연원료를 쓴 내복은 아토피 질환이나 피부 트러블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재배한 목화에서 추출한 오가닉 코튼과 콩, 녹차, 올리브 등 먹을거리들이 가공처리를 거쳐 내복으로 변신했다. 트라이브랜즈는 녹차, 참숯, 알로에 등 천연 소재를 함유한 가공 내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녹차에서 추출한 카테킨 성분이 항균효과를 발휘해 피부 알레르기를 억제해주며 참숯은 탈취효과뿐 아니라 원적외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디가드도 피부에 자극이 없고 착용감이 좋은 ‘콩섬유 가공 내의’와 천연 향균 효과가 있는 ‘은행 항균 내의’를 판매한다. 비비안은 섬유 속의 균 증식을 억제하고 방취효과가 있는 알로에로 가공한 여성용 내복과 항균 및 항알레르기 기능이 있는 콩섬유를 써 피부트러블을 최소화한 제품을 출시했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