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하며]/경영리즘들

日도요타 “고품질은 탄탄한 기본에서부터”

Jackim 2007. 11. 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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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요타 “고품질은 탄탄한 기본에서부터”

     


     

    "글로벌화의 속도를 상회하는 속도로 인재육성을 추진한다, 베스트의 방법을 전 세계에 동시에 전개한다."

    일본 도요타시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의 글로벌 생산추진센터(GPC.Global Production Center)의 슬로건이다.

    지난 21일 일본 나고야에서 차로 30분 가량 떨어진 이곳 GPC를 찾기 앞서 도요타 관계자들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곳으로,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것"이라며 GPC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글로벌 기업을 자처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인재 육성은 필수 과제이며 이를 위한교육기관을 당연히 갖췄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들의 강조는 다소 '과하다'할 정도로 느껴졌다.

    하지만 GPC에서는 세계 1위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도요타의 '기본 갖추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GPC는 과거 1세대 프리우스 등을 생산했던 모토마치 공장을 개조해 만들어진 곳으로,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진행된 도요타의 글로벌화에 맞춰 지난 2003년 7월 설립됐다.

    도요타는 해외 생산 증가로 인재육성 교육의 불균형이라는 난제에 직면하게 됐고, 세계 어느 곳에서 생산하더라도 동일한 고품질의 차량을 만들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GPC를 설립했다.

    즉 GPC는 도요타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최고의 작업 방법을 습득케 하는 인재육성의 장인 셈이다.

    GPC 사무동을 지나 실제 현장 교육이 이뤄지는 GPC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안전문'을 거쳐야 한다. "안전은 모든 작업의 입구"라는 문구가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쓰여진 곳을 '안전문'이라고 한다.

    모든 작업의 기초가 '안전'임을 강조하기 이 문구는 도요타의 최고고문인 도요타 에이지가 작성한 것이다.

    교육장내에서 초록색 길을 따라 이동토록 한 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안된다'는 문구 등도 모두 안전을 위해 만든 이곳의 '룰'이라는 게 도요타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전문을 지나 교육장에 들어섰다. 최첨단 교육 기자재들로 꽉 차있을 것이라는선입견이 무너졌다.

    이곳에 있는 교육 기자재들은 어린 아이들도 다룰 수 있을 법한, 마치 유아용 놀이기구와 같은 단순한 것들이었다.

    처음 접한 곳은 트랜스미션 교육장. 트랜스미션 작업공정은 정밀하게 가공된 부품들을 수작업으로 '끼우는' 일이 많다는 점에서 이곳 교육장은 '끼우는 훈련'을 하는 곳이었다.

    여기서의 실습은 25초의 시간을 주고 작은 것에서 큰 것 순으로 6-7개의 원통을 구멍에 차례로 끼워넣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언뜻보면 단순한 훈련이었으나, 도요타는 이를 세분화하고 있었다. 제대로 끼워넣기 위해 작업대에 서는 방법, 원통을 집는 방법, 원통과 구멍의 입구를 맞추는 방법 등이 모두 훈련 과제였다.

    "끼워넣는 작업이 많은 트랜스미션의 경우 제대로 끼워넣지 못하면 내부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흠집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변속 불량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훈련을 하는 것"이라는 게 트레이너의 설명이다.

    이어 조립 부문 교육장으로 이동했다. 이곳 역시 아이들의 놀이기구와 같은 교육기자재들을 갖추고 있었다.

    자동차 조립에는 볼트를 끼워넣는 작업이 많다는 점에서 많은 구멍이 뚫린 판에실제 조립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6㎜ 볼트를 공구를 이용해 60초 동안 20개를 끼워넣는 훈련이 이뤄지고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작업대마다 노트북이 1대씩 설치돼 있었다는 점이다. 연수생들은 노트북을 통해 도요타가 경험으로 습득한 '최고의 방법'을 동영상 및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비쥬얼 매뉴얼'을 보고 있었다.

    볼트를 잡는 방법, 구멍에 끼워넣는 방법, 볼트는 공구에 넣는 방법, 손의 위치등 작업의 구분 동작들이 매뉴얼의 내용이었다.

    아오야마 마츠키 트레이너는 "갑자기 라인에 투입돼 볼트를 끼울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시행착오를 거치고 기본적인 기능을 습득한 뒤 라인에 투입되는 것과 효과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도장 교육장 역시 이와 다를 바 없었다. 페인트가 나오는 '건'을 잡는 방법, 호스를 잡는 방법, 균일하게 페인트가 뿌려지는 방법 등이 하나하나 이곳에서 교육되고 있었다.

    단순한 훈련이 반복되고 있었지만 일관된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는 도요타의 철학을 읽을 수 있었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는 과거 산업화의 문구도 떠올랐다.

    GPC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타지리 마사히로 부장은 "GPC 설립 이후 교육기간은 기존 4주에서 2주로 줄었고, 비쥬얼 매뉴얼 채택으로 과거 일대 일 교육에서 연수생 5명당 트레이너 1명이 배정됐다"며 "결과적으로 6-10배 가량 교육 효율이 높아진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도요타는 일본 GPC 외에도 미국(NAPSC), 영국(E-GPC), 태국(AP-GPC) 등 4개의 GPC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GPC의 경우 신입사원 및 기간종업원들에 대한 교육과, 해외 GPC 등에서 활약할 트레이너를 양성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4년간 일본 GPC를 거쳐간 해외 연수생만 3천명에 달하고 신입사원 및 기간종업원들까지 포함하면 1만명을 상회한다고 한다.

    타지리 부장은 "GPC는 인력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곳"이라며 "시스템을 통해 짧은 시간에 높은 수준으로 작업 효율을 끌어올림으로써 생산성 향상도 가져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고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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